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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뭍을 떠나 섬나라 제주로 향하는 이들이 늘면서 장모님의 시름도 깊어간다.

육지사람들이야 개별적으로는 잠시 휴식을 위해, 혹은 삶의 양식을 바꿔보려는 이들일 테지만, 세력으로서의 그들이 주는 자극은 팔순 제주할망에겐 아픔이다.

그들에게 제주는 그저 놀이터거나 쉼터겠지만, 제주를 벗어나보지 못한 장모에게는 대를 이어온 삶터다. 그런 장모 눈에 비친 그들은 여전히 낯 선 외지인이며, 더러 두려운 존재다.

장모에게 제주는 그 자체로 온전한 하나의 나라며 거대한 세계다.

나서 자란 제주시에서 바라보는 서귀포는 '서울사람'이 떠올리는 부산만큼이나 먼 곳이다. 옆 마을 김녕만 해도 일년에 한번 가기도 어려울만치 먼 동네다.

바닷사람들과 산사람들이 다르고, 서쪽 사람들과 동쪽 사람들도 구별된다.

제주할망 머릿속에 제주는 그 자체로 한반도의 축소판이다. 그 먼 곳을 무리 지어 총알처럼 빠르게 오가는 '육지사람'들의 모습은 당혹스러우며, 심지어 무례하고 난폭해 보인다.

제주할망과 육지사람 사이의 속도와 공간 감각 차이에서 오는 충격이 적지 않다.

부디 바라건데, 혹여 제주들 가시걸랑 부디 천천히, 놀멍 쉬멍 다니시라. 차도 살살 몰고, 되도록 걷거나 자전거를 타시라.

시간 없어 바쁘걸랑 가지 마시라. 그리 다니느니 안 가시는 게 도와주는 거다.

 

제주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제주의 피로도가 높아보입니다.

이제는 찾아주는 차윈을 넘어, 현지문화와 조화로운 이른바 '착한여행' 문화가 필요하겠지요. 2만 명 이상 함께하고 있는 제주여행연구소가 앞장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_Kei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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